그곳에 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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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그 곳에 나는 있었다 (1) - 이제, 여기에서

수열과횡령 2013. 11. 7. 05:40

 

그 곳에 나는 있었다 (1) - 이제, 여기에서

 

 

2013 8 22. 싱가폴 입찰 건으로 나날이 바쁜 하루. 24일 예정되어 있던 싱가폴 출장 전에 끝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신 없이 일하고 있는데 부르시는 팀장님.

XX , 자네 올해 개인적인 신변에 문제가 될 만 한 일이 있나?”

아니요, 없습니다.”

그래, 그럼 자네가 3개월 카타르로 출장 좀 다녀오게. 25일 출발이야. ”

.”

그래신변정리라도 좀 하고…”

네 알겠습니다.”

 

시작은 늘 이렇게 갑자기 시작된다. 예정대로 흘러가는 삶이라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모두 이루어 진다면, 난 그 삶에 충실할 수 있을까.

짧은 2일을 보내고, 25일 새벽 0 45분 비행기로, 그렇게 카타르로 출발.

 

 

카타르 항공을 이용했는데, 카타르 항공은 아시아나 항공과 제휴가 되어 있어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는 사실! 그러나 나는 그 사실을 미리 모르고 와서 알았다….

출국 전 발권할 때 사람이 많이 줄 서있고, 비행기도 거의 가득 차서 생각보다 카타르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내리고 보니 95%는 환승을 위해서 내리는 것이었다. 카타르를 통해서 유럽을 넘어가는 것이 가격이 저렴하단다.

다른 공항, 항공편은 잘 모르지만 카타르 항공의 경우, 출국 때 비행기 표 발권 시 비행기표 보관 집 같은 것을 준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녹색이 있는데, 비행기표 보관 집이 바로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나타낸다. 그래서 비행기가 착륙하면 바로 도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리무진으로 갈아탄다. 그 리무진이 노란색 역, 파란색 역, 빨간색 역 등에서 정차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비행기표 보관 집 색을 가진 사람들이 내리면 된다.

노란색은 환승, 파란색은 입국을 나타내는데, 이런 것도 모르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길래 따라서 노란색에서 내렸다가 보안관에게 거부당해서 끌려나갔다는….

다음 버스를 탔을 때는 버스에 나와 같이 출장 나오신 과장님, 그리고 방글라로 추정되는 5명의 사람만이 입국했다. 

카타르는 39개국인가? 와 제휴를 맺어 공항비자를 허용하고 있다. 비자 fee 100 카타르 리얄(이하 리얄)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약 3만원 정도.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라면, 카드 결재도 가능하다(비자, 마스터 etc.). 특이사항이라면, 입국장에 면세점이 있다는 것. 사실 면세점인지 그냥 가게인지 모르겠지만, 비자를 받자마자 화장품 가게가 줄지어 있다.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훅 불어오는 후덥지근한 공기. 이국적인 공항의 냄새. 새벽에 출발했지만, 아직 동트기 직전의 세상. 이 나라 어딘가에 낙타가 걸어다닐 것 같고, 사막 한가운데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은 곳.

공기가 바뀌고 새로운 해가 떠오르려 하고 있다.

이제, 여기에서.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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