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나는 있었다
그 곳에 나는 있었다 (4) – 당신이 보기에 6시간의 시차. 하지만 문제 없음을 느끼는 것은, 머나먼 이국에서 문제 없이 적응 할 수 있도록 야근으로 미리 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리라. 감사합니다. 회사님. 도하에서 남쪽으로 20여킬로 떨어진 ‘알 와크라(Al Wakrah)’라는 도시.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을 내부 인테리어가 채 끝나기도 전에 부랴부랴 빌려 입주하였다. 덕분에 사무실은 깨끗하지만, 인터넷도 없고 자재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 이 건물은 중앙냉방을 실시하는데, 온도 조절이 안되어 에어컨을 켜는 것, 끄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다. 에어컨이 너무나 세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전부 긴 소매 옷을 입고 있을 정도. 듣기로 카타르는 전기가 남는 나라여서 이웃 나라로 전기를 수출하기도 한단다. 낮에도..
그 곳에 나는 있었다 (3) – 마법의 가을 훅 하고 공기가 바뀌는 순간.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혹은 키스할 타이밍. 사차원의 세계로!를 외쳐야 할 것 같은 순간. 갑작스런 이별이 찾아오는 순간. 회의 중 욕설이 쏟아질 것 같은 순간. 곧 태풍이 몰아칠 것 같은 순간. 무엇인가에 깊이 몰입하게 되는 순간. 그러한 순간들 가운데. 카타르는 여전히 뜨겁지만, 한국은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을 순간. 스물여덟, 사원 나부랭이. 마법의 가을, 시작.
그 곳에 나는 있었다 (2) - Good Night! 너는 지금 저 하늘 어딘가, 어느 별 한가운데를 헤엄치고 있겠지. 바람이 바뀌고, 나 또한 너를 향해 가는 시간. 내 맘이 닿기 전에, 너의 별이 지고 또 다른 해가 솟아 오르더라도, 굿 나잇, 나는 너의 맘 어딘가에 헤엄치고 있겠지. 굿 모닝. 햇발 같은 웃음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안녕.
그 곳에 나는 있었다 (1) - 이제, 여기에서 2013년 8월 22일. 싱가폴 입찰 건으로 나날이 바쁜 하루. 24일 예정되어 있던 싱가폴 출장 전에 끝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신 없이 일하고 있는데 부르시는 팀장님. “박XX 씨, 자네 올해 개인적인 신변에 문제가 될 만 한 일이 있나?” “아니요, 없습니다.” “그래, 그럼 자네가 3개월 카타르로 출장 좀 다녀오게. 25일 출발이야. ” “네.” “그래… 신변정리라도 좀 하고…” “네 알겠습니다.” 시작은 늘 이렇게 갑자기 시작된다. 예정대로 흘러가는 삶이라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모두 이루어 진다면, 난 그 삶에 충실할 수 있을까. 짧은 2일을 보내고, 25일 새벽 0시 45분 비행기로, 그렇게 카타르로 출발. 카타르 항공을..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여덟 살 사원 나부랭이 입니다. 모 건설사에 근무 중 이고요. 흘러 흘러 현재는 카타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홉 수에 접어들기 전에, 마지막 20대를 보낼 지도 모르는 곳에서, 저의 마지막 20대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야기, 그들이 사는 이야기를 저 나름의 시각으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때로는 잘못된 정보가 많을 수 있으니, 이곳에서 어떠한 정보를 얻지 마시고 흘러가는 가십처럼 생각해 주세요. 잠시 방문하여 주신 분들께서 카타르에 대한 여러 정확한 정보를 남겨주시면 더욱 감사히 듣겠습니다. 고국에 계신 부모님과 저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곳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Special Thanks, ‘훈남의 조..